마음결이 어수룩한지
파닥이던 가슴살이 찢어진 오늘,
비가 내렸다
어제 심은 철쭉이 좋아라한다
채 털지 못한 갈색 이파리들 사이
오종종한 새잎들이
다글다글 맺혀 있는 실단풍은
어둔 땅속을 달려왔는지
굽은 가지를 따라 오다
이제 곧 초록 군무(群舞)를 펼쳐
가지와 가지 사이를 메우 듯
성근 우리 마음결을 메울 것이다
떠나거나 잠들어 꿈을 꾸다 보면
내 숨결의 길이 닿아있는 산 너머에서
안개가 된 산 그림자가 내려오고
그대 숨결을 느낄 때 난, 헛잠을 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