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의 향 기▒

숨결

자작나무숲이이원 2006. 11. 8. 22:59

숨결

 

 

 

 

마음결이 어수룩한지

파닥이던 가슴살이 찢어진 오늘,

비가 내렸다

어제 심은 철쭉이 좋아라한다

채 털지 못한 갈색 이파리들 사이

오종종한 새잎들이

다글다글 맺혀 있는 실단풍은

어둔 땅속을 달려왔는지

굽은 가지를 따라 오다

이제 곧 초록 군무(群舞)를 펼쳐

가지와 가지 사이를 메우 듯

성근 우리 마음결을 메울 것이다

떠나거나 잠들어 꿈을 꾸다 보면

내 숨결의 길이 닿아있는 산 너머에서

안개가 된 산 그림자가 내려오고

그대 숨결을 느낄 때 난, 헛잠을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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