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빗으며
짧게 자른 머리칼이 헝클어져
마음까지 요란해지면
거울 앞에 부끄러운 모습으로 서서
한 올씩 헤아리며 머리를 빗어본다
차분해진 마음이 되어
한결 기쁜 생각도 나고
뭔가 즐거운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라도 들어야 하는데
한 번 꽛꽛해진 머리칼이
성난 마음처럼 하늘로만 치솟고
한웅큼씩 빠지는 머리칼이
어느 땅 끝에 묻혀도 썩지를 않고
내 손 안에서만 초라하게 나플거리고 있다
괜히 슬픈 날 아침
머리를 빗으면 하얀 비듬이
벚꽃잎지듯 버석거리며 땅으로 지고 있다.
◀시작노트▶
어제 저녁의 일이다. 일 마치고 좀 늦은 시간에 들어갔더니 상황은 이미 종료된 상황이다.
민성 민수 두 아이 머리를 엄마가 깎아놓았다. 아직 어리다 보니 제대로 협조를 안해주었는지 난리가 아니다. 이삼일전에 아이들 머리가 많이 자라 깎아주어야겠다고 말했는데, 요즘 바쁜 나를 대신해서 아이들 머리를 깎다가 실패작을 만든 것이다. 다시 조금 다듬어주었다. 한결 낫긴 하다. 아이들에게도 미안한 마음 가득하다. 실습용으로 만든 것 같아서이다.
중학교때 3미리 머리로 빡빡 깎고 다닌 기억이 새롭다. 평소에 머리에 비듬이 많아 신경을 많이 쓰는데, 오늘은 벚꽃잎 내리듯 한다. 에고 언제나 깨끗해질런지.
자작나무숲 마음모음
짧게 자른 머리칼이 헝클어져
마음까지 요란해지면
거울 앞에 부끄러운 모습으로 서서
한 올씩 헤아리며 머리를 빗어본다
차분해진 마음이 되어
한결 기쁜 생각도 나고
뭔가 즐거운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라도 들어야 하는데
한 번 꽛꽛해진 머리칼이
성난 마음처럼 하늘로만 치솟고
한웅큼씩 빠지는 머리칼이
어느 땅 끝에 묻혀도 썩지를 않고
내 손 안에서만 초라하게 나플거리고 있다
괜히 슬픈 날 아침
머리를 빗으면 하얀 비듬이
벚꽃잎지듯 버석거리며 땅으로 지고 있다.
◀시작노트▶
어제 저녁의 일이다. 일 마치고 좀 늦은 시간에 들어갔더니 상황은 이미 종료된 상황이다.
민성 민수 두 아이 머리를 엄마가 깎아놓았다. 아직 어리다 보니 제대로 협조를 안해주었는지 난리가 아니다. 이삼일전에 아이들 머리가 많이 자라 깎아주어야겠다고 말했는데, 요즘 바쁜 나를 대신해서 아이들 머리를 깎다가 실패작을 만든 것이다. 다시 조금 다듬어주었다. 한결 낫긴 하다. 아이들에게도 미안한 마음 가득하다. 실습용으로 만든 것 같아서이다.
중학교때 3미리 머리로 빡빡 깎고 다닌 기억이 새롭다. 평소에 머리에 비듬이 많아 신경을 많이 쓰는데, 오늘은 벚꽃잎 내리듯 한다. 에고 언제나 깨끗해질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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