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하나 내게 와
세상 살다 억병으로 취해
굽이굽이 돌아간 길이 아우성이라
젖은 땅을 애무하던 늘어진 몸이
어디 나 하나뿐이겠나 싶지만
푸른 별이 내게 와 어서 깨라 한다
깨야지 생각하며 너를 안으면
좁은 가슴이 따뜻해져 살아있는데
세상을 온통 앓지 않고서는
눈을 바로 뜨지 못하나니
꿈으로 내려온 별 하나 함께 취하여
머릿속을 지긋 누르며 그대를 꿈꾸는데
우주로 가야 하는 저 별이 우는 눈물 채우려
는적거리는 내 피를 말리면
적묵(寂黙)의 순간, 우주가 바스라지고
다시 태어난 별 하나가 내게 와
함께 사랑하며 꿈길로 가자한다.
자작나무숲 마음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