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생각하다
눈 끝이 아려 눈물 고이고
붉은 열감(熱疳)이 꽃피면 차라리
눈곱이 낀다해도 눈꺼풀을 붙여
귓가에 울리는 저 맑은
새 소리를 듣는 게 어떨까
굳이 보지 않아도 보이는 세상
굳이 듣지 않아도 들리는 세상
언젠가 떠나야 할 그리움이라면
찾고 헤맬 까닭이 없지 않은가
비워둔 마음이 무거워지면
따뜻한 바람을 불러 건들건들 흔들리고
혼자 춤추며 떠난다 해도
여기서 그대와 함께
머무는 것이 훨씬 낫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