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의 향 기▒

숲정이 그네

자작나무숲이이원 2004. 7. 13. 01:32

숲정이 그네

 

 

숲으로 난 길을 따르면

 

사이사이 만나는 길과 동행하여

 

발아래 소곤대는 별빛이 하늘로 오른다.

 

 

 

어둠에 분간 못한 일념이

 

땅밑으로 내려 흐르면

 

 

 

만선(滿船), 빨강 파랑 노랑 깃대로

 

풍어를 부르는 발걸음은

 

오직 일심이어 간절한데

 

칠산으로 넘실대는

 

그 벅찬 고기 떼를 부르는 소리가

 

산과 들을 달려가는데

 

느티 아래로 떨어진 생명은

 

피로 풍어를 부른다.

 

 

 

그 너른 숲정이에

 

홀로 밝힌 열정이 식고

 

그네 매단 느티 한 그루

 

조용히 생명을 거두고 있다. 

 

 

*숲정이는 굴비의 고장인 전남 영광 법성에 있는 느티나무 숲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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