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정이 그네
숲으로 난 길을 따르면
사이사이 만나는 길과 동행하여
발아래 소곤대는 별빛이 하늘로 오른다.
어둠에 분간 못한 일념이
땅밑으로 내려 흐르면
만선(滿船), 빨강 파랑 노랑 깃대로
풍어를 부르는 발걸음은
오직 일심이어 간절한데
칠산으로 넘실대는
그 벅찬 고기 떼를 부르는 소리가
산과 들을 달려가는데
느티 아래로 떨어진 생명은
피로 풍어를 부른다.
그 너른 숲정이에
홀로 밝힌 열정이 식고
그네 매단 느티 한 그루
조용히 생명을 거두고 있다.
*숲정이는 굴비의 고장인 전남 영광 법성에 있는 느티나무 숲입니다.
자작나무숲 마음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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