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의 향 기▒

금와당(金蛙堂) 물어가는 길

자작나무숲이이원 2004. 7. 5. 00:43

금와당(金蛙堂) 물어가는 길

 

 


해 여름 길이 너무 멀고

시린 산 계곡 끄살대는 햇살이

자울자울 조으는 듯

 

어둠이 채 자라기 전

바삐 나선 걸음이

마구 헷갈리고

 

물어물어 가는 길에

한소금 후두둑 소낙비가 들이치고

까실한 옷춤새로

산별들이 초롱하니

 

자장(慈藏)스님 원력따라

엄지굴에 정좌하고

억겁의 세월을 정진해온

금와보살을 찾는 내 빠꼼한 눈빛은

그지없는 속물이라

 

쪼졸 흐르는 샘못가로 훌쩍 뛰는

작은 눈빛 개구리 한 마리

마른 목이나 축이고 가라하네.

 

*금와당은 통도사의 말사인 자장암에 있는데 자장율사의 수행과
한 개구리와의 전설이 있는 곳이다.

 
자작나무숲 이이원 마음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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