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와당(金蛙堂) 물어가는 길
해 여름 길이 너무 멀고
시린 산 계곡 끄살대는 햇살이
자울자울 조으는 듯
어둠이 채 자라기 전
바삐 나선 걸음이
마구 헷갈리고
물어물어 가는 길에
한소금 후두둑 소낙비가 들이치고
까실한 옷춤새로
산별들이 초롱하니
자장(慈藏)스님 원력따라
엄지굴에 정좌하고
억겁의 세월을 정진해온
금와보살을 찾는 내 빠꼼한 눈빛은
그지없는 속물이라
쪼졸 흐르는 샘못가로 훌쩍 뛰는
작은 눈빛 개구리 한 마리
마른 목이나 축이고 가라하네.
*금와당은 통도사의 말사인 자장암에 있는데 자장율사의 수행과
한 개구리와의 전설이 있는 곳이다.
자작나무숲 이이원 마음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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