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남의 살을 입에 넣고
정교한 앞니로 자르고
튼튼한 어금니로 잘근 씹은 뒤
침을 섞어 목젖을 넘기면
아무리 아니라 해도
어울렁더울렁 밥통을 찾게 되고
위산을 보태 삭인 뒤
십이지장으로 보내면
쑥쑥 빨아대는 푸른 양분들이
온 몸으로 보내지는 동안
소장과 대장 그 기인 여행을 거치며
땅끝으로 쏟아질 날을 기다리는데.
물컹한 생선살을 씹는 동안
입맛이 사는 대신
살생을 거부못한 허기가
부끄러워 고개 숙이고 있다.
◀시작노트▶
난 음식이 맛없어본 적이 없다. 아니, 맛있게 먹으려고 애쓴다는 표현이 맞을거다. 기름기 많다는 중국음식도 한번도 입이 거부해 본 적이 없다. 무슨 음식을 먹건간에 소화의 전 과정을 거치는 동안 이 음식이 내게 오기까지의 전 과정을 생각해 본다.
쉽게 온 것이 있던가. 요즘은 고기가 잘 먹히지는 않는다. 그냥 어쩌다 사람 만나서 먹는 정도이다. 음식에 대한 욕심을 놓아야겠지만, 그 보다도 음식에 대한 경외를 놓지 말아야 한다. 정말 배 곯아보라. 음식을 경외하지 않을 수있는가.
음식은 거룩함이다. 음식은 삶이다. 음식은 신성함이다. 쉽게 먹지 말고 경건한 의례로 음식을 받아들이자. 내 입맛은 고마움으로 길들이면 된다.
봄 입맛을 위해 상긋한 봄나물들 맛깔스런 봄상을 준비해야 겠다.
자작나무숲 마음모음
남의 살을 입에 넣고
정교한 앞니로 자르고
튼튼한 어금니로 잘근 씹은 뒤
침을 섞어 목젖을 넘기면
아무리 아니라 해도
어울렁더울렁 밥통을 찾게 되고
위산을 보태 삭인 뒤
십이지장으로 보내면
쑥쑥 빨아대는 푸른 양분들이
온 몸으로 보내지는 동안
소장과 대장 그 기인 여행을 거치며
땅끝으로 쏟아질 날을 기다리는데.
물컹한 생선살을 씹는 동안
입맛이 사는 대신
살생을 거부못한 허기가
부끄러워 고개 숙이고 있다.
◀시작노트▶
난 음식이 맛없어본 적이 없다. 아니, 맛있게 먹으려고 애쓴다는 표현이 맞을거다. 기름기 많다는 중국음식도 한번도 입이 거부해 본 적이 없다. 무슨 음식을 먹건간에 소화의 전 과정을 거치는 동안 이 음식이 내게 오기까지의 전 과정을 생각해 본다.
쉽게 온 것이 있던가. 요즘은 고기가 잘 먹히지는 않는다. 그냥 어쩌다 사람 만나서 먹는 정도이다. 음식에 대한 욕심을 놓아야겠지만, 그 보다도 음식에 대한 경외를 놓지 말아야 한다. 정말 배 곯아보라. 음식을 경외하지 않을 수있는가.
음식은 거룩함이다. 음식은 삶이다. 음식은 신성함이다. 쉽게 먹지 말고 경건한 의례로 음식을 받아들이자. 내 입맛은 고마움으로 길들이면 된다.
봄 입맛을 위해 상긋한 봄나물들 맛깔스런 봄상을 준비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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