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그린 풍경화 - 초여름 햇살 환한 날
간 밤 내린 촉촉젖은 넝쿨 장미에 맺힌 꽃망울들이 저마다 찬란한 개화를 준비하고 있는 듯 초록 잎새 마다 당글거리며 달려있는 이슬방울들 속에 찬란한 햇살이 스미고 광합성 작용은 쉬지 않으며 연신 양분을 모으고 있습니다.
얼마전 장성에 갔다가 가져온 돌이끼에 정성스레 물을 주면 한껏 오므렸던 이끼들이 활짝 펴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생명에 대한 경외의 한 몸짓입니다.
어쩌면 이렇게 살아있다는 것은 모두에게 기쁨이 되고 희망이 되는지 꼭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정말 작다고 느끼거나 사소한 것으로 여겼던 많은 물상들이 어느 순간 내게 희망의 빛이 되어 있음을 자각케 되는 날은 살아있다는 희망이기도 합니다.
간밤에 잠을 뒤척이기는 했지만, 아침 나절 그 청량한 바람결에 묻어오는 신록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내 마음의 코끝에 몽글몽글 환희가 열림을 느낄 수 있고, 저 멀리 희번한 동천에서 떠 오르는 햇살속에 아름다운 사람의 얼굴이 생각나는건 내 마음밭에 자라는 축복입니다.
바지런을 떨며 청소를 하고 그 깨끗한 아스팔트를 바라보면 종종걸음으로 학교에 가는 아이들의 말간 얼굴빛에 소살대는 정겨움과 오늘 하루의 즐거움이 세상에 가득합니다. 내 마음밭은 묵지 않았는지 다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지 나도 모르게 자라고 있는 요란함과 어리석음과 그름의 씨앗들이 불쑥 자라고 있지는 않는지 늘 살펴봅니다.
원래 없던 그 것들이 내 마음밭으로 날아오는건 내 눈빛이 맑지 못하여 세상의 오만과 편견속에 방치해 둔 탓이고 내 마음이 고요하지 못하여 이웃들을 보듬고 갈 가슴이 좁아진 탓입니다. 내 눈과 귀, 코와 입, 몸과 마음 모두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이 글 쓰고 난 뒤에 전화라도 드려야겠습니다. 우리는 몸은 떨어져 있지만, 마음은 늘 하나로 만나는 연습을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세상이 변한다고 해서 그 변화의 물결에 내 몸과 마음도 따라 흘러갈 것이 아니라 가끔은 거슬러 오르는 멋도 필요하리라 여겨집니다. 내가 바로 세상의 한 가운데 서서 아름다운 사이를 가꿀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살아가는 행복이 될겁니다.
자작나무숲 마음모음
간 밤 내린 촉촉젖은 넝쿨 장미에 맺힌 꽃망울들이 저마다 찬란한 개화를 준비하고 있는 듯 초록 잎새 마다 당글거리며 달려있는 이슬방울들 속에 찬란한 햇살이 스미고 광합성 작용은 쉬지 않으며 연신 양분을 모으고 있습니다.
얼마전 장성에 갔다가 가져온 돌이끼에 정성스레 물을 주면 한껏 오므렸던 이끼들이 활짝 펴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생명에 대한 경외의 한 몸짓입니다.
어쩌면 이렇게 살아있다는 것은 모두에게 기쁨이 되고 희망이 되는지 꼭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정말 작다고 느끼거나 사소한 것으로 여겼던 많은 물상들이 어느 순간 내게 희망의 빛이 되어 있음을 자각케 되는 날은 살아있다는 희망이기도 합니다.
간밤에 잠을 뒤척이기는 했지만, 아침 나절 그 청량한 바람결에 묻어오는 신록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내 마음의 코끝에 몽글몽글 환희가 열림을 느낄 수 있고, 저 멀리 희번한 동천에서 떠 오르는 햇살속에 아름다운 사람의 얼굴이 생각나는건 내 마음밭에 자라는 축복입니다.
바지런을 떨며 청소를 하고 그 깨끗한 아스팔트를 바라보면 종종걸음으로 학교에 가는 아이들의 말간 얼굴빛에 소살대는 정겨움과 오늘 하루의 즐거움이 세상에 가득합니다. 내 마음밭은 묵지 않았는지 다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지 나도 모르게 자라고 있는 요란함과 어리석음과 그름의 씨앗들이 불쑥 자라고 있지는 않는지 늘 살펴봅니다.
원래 없던 그 것들이 내 마음밭으로 날아오는건 내 눈빛이 맑지 못하여 세상의 오만과 편견속에 방치해 둔 탓이고 내 마음이 고요하지 못하여 이웃들을 보듬고 갈 가슴이 좁아진 탓입니다. 내 눈과 귀, 코와 입, 몸과 마음 모두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이 글 쓰고 난 뒤에 전화라도 드려야겠습니다. 우리는 몸은 떨어져 있지만, 마음은 늘 하나로 만나는 연습을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세상이 변한다고 해서 그 변화의 물결에 내 몸과 마음도 따라 흘러갈 것이 아니라 가끔은 거슬러 오르는 멋도 필요하리라 여겨집니다. 내가 바로 세상의 한 가운데 서서 아름다운 사이를 가꿀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살아가는 행복이 될겁니다.
자작나무숲 마음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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