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의 향 기▒

하늘문

자작나무숲이이원 2004. 2. 4. 12:00
하늘 문 언제였지, 통천문을 지나 하늘 길을 걸어 만난가슴 벅찬 해돋이에 얼굴 붉어지던 날이나 지금 가야겠다. 눈 내리는 그 산 길눈물 조금 마련하고 내 몸의 피하지방을 녹일묵직한 두 다리를 끌고 볼에 떨어지는 눈물이 얼며 내 웃음을 앗아간다 해도 쉼 없이 흐를 눈물만 있다면꿈일 거야, 내 어깨를 감싸 쥐는 온기는 아직 그대로인데풀잎 이슬이 내리기 전 얼어붙은 저 들판에시간은 얼지 않고 째깍거리고 햇볕대신 무지개 눈이 내린다하얗게 보인다해도 그건 봄 나무로 스미기 위한 장치일 뿐, 아직 내 눈물이 다 흐르지 않아도 하늘 문이 열렸다, 눈 내린다.자작나무숲 마음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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