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의 향 기▒

느낌

자작나무숲이이원 2002. 9. 19. 18:01
느낌





하염없는 흔들림을 쉬어

밤숲으로 내려온 별

만남을 포기하고 비에 젖어

이슬로 지는 직녀처럼

당신은 별이 되신 님입니다


이 하루가 지나면

하지만 내겐 영원이니

돌아간다해도

결코 슬프지 않을 자신이 있고

이 느낌 이대로 간직할 테니

아쉬움도 남기지 않고 돌아가렵니다


땅 속 전설을 모아

햇볕 앞에 당당한 꽃

속살 비집고 오른

여린 꽃잎마다 순수를 모아

환한 웃음 띤 백합처럼

당신은 꽃이 되신 님입니다


이 순간이 흘러

내 몸이 땅속으로 진다해도

새로 피울 고귀한

생명을 모았으니

결코 방황하지 않을 테니

아무 미련없이 떠나렵니다


당신의 느낌은 별이 되고

꽃이 됩니다



★시작노트★

작은 것을 보아도 그냥 허투로 보지 않고, 온 마음을 다해 보는 습관 때문에 때론 힘들 때가 있다. 천성이려니 하고 마음을 달래보지만, 한 번 지나온 일마저도 뇌리에서 떠나지 않고 매달려 있는 것이다.

사람을 만나는 일도 한 사람에 대해 갖게 되는 많은 느낌들 가운데, 부정적이고 모자라는 말이나 행동은 안하려고 노력하지만, 공부가 모자란 사람인지라 늘 아쉬움만 남는 게 즈음의 내 생활이다.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행동속에서 상대를 원망하기 보다는 스스로를 채찍질해보지만, 못내 서운함이 남을 때는 또 다시 마음을 챙긴다.

낮 기운 보다는 밤 기운을 잘 받는 나는 어둠속에서 빛나는 만상들이 달빛 아래서 빛날 때 황홀해진다. 그러면서 그 물상들 하나 하나에 의미지우는 일을 하고 또 한다.

오늘 밤, 내 오감으로 달려오는 밤은 어떤 모습일까.

자작나무숲 마음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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