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만경강
아직 속까지 얼진 않았다
어쩌면 얼 수 없을지도 모른다
난 그게 두렵다
얼고 싶은데 어느 날부터
내 속이 끓는다
배 띄워 흔들리는 바람처럼
살갗을 베어 가는데도
내 몸은 얼지 않는다
밤 세운 도시의 욕망은 무겁다
흐르지 않고 머무른다
머무르면서 터지고 있다
봄이라 한다
내 몸에 의지해 생명들 피는데
보듬을 가슴이 작다
냉정해져야 하는데 그냥 끓는다
봄 맞는 만경 너른 들에
썩어야 할 비닐이 난다
겨울 만경강이 봄을 맞고 있다.
◀시작노트▶
이 시의 제목은 마땅히 <봄 만경강>이어야 한다. 만경강은 김제평야의 젖줄이다. 생명이다. 그 강에 봄이 돌아오지 않는다. 도시에서 유입된 생활 하수와 오수로 부글부글 끓고 있다. 썩었다. 얼마나 더 썩어서 생명이 살 수 없을 때 정신을 차릴건지. 그 강가에 서서 바람을 맞았다. 훅 끼쳐오는 바람에서 역겨운 냄새가 났다. 비닐들이 춤을 추고 있다.
상긋한 봄냄새가 아니다. 흐르는 물도 아껴쓰라는 성인이 계셨다. 함부로 쓴 자연에 대한 댓가는 엄청날 것이다. 덜 써야 한다. 덜 먹어야 한다. 그래야 산다. 그래야 미래가 있고 희망이 있다.
자작나무숲 마음모음
아직 속까지 얼진 않았다
어쩌면 얼 수 없을지도 모른다
난 그게 두렵다
얼고 싶은데 어느 날부터
내 속이 끓는다
배 띄워 흔들리는 바람처럼
살갗을 베어 가는데도
내 몸은 얼지 않는다
밤 세운 도시의 욕망은 무겁다
흐르지 않고 머무른다
머무르면서 터지고 있다
봄이라 한다
내 몸에 의지해 생명들 피는데
보듬을 가슴이 작다
냉정해져야 하는데 그냥 끓는다
봄 맞는 만경 너른 들에
썩어야 할 비닐이 난다
겨울 만경강이 봄을 맞고 있다.
◀시작노트▶
이 시의 제목은 마땅히 <봄 만경강>이어야 한다. 만경강은 김제평야의 젖줄이다. 생명이다. 그 강에 봄이 돌아오지 않는다. 도시에서 유입된 생활 하수와 오수로 부글부글 끓고 있다. 썩었다. 얼마나 더 썩어서 생명이 살 수 없을 때 정신을 차릴건지. 그 강가에 서서 바람을 맞았다. 훅 끼쳐오는 바람에서 역겨운 냄새가 났다. 비닐들이 춤을 추고 있다.
상긋한 봄냄새가 아니다. 흐르는 물도 아껴쓰라는 성인이 계셨다. 함부로 쓴 자연에 대한 댓가는 엄청날 것이다. 덜 써야 한다. 덜 먹어야 한다. 그래야 산다. 그래야 미래가 있고 희망이 있다.
자작나무숲 마음모음
'▒시 의 향 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강굴 (0) | 2002.06.16 |
---|---|
무설전(無說殿) (0) | 2002.06.16 |
노란 지붕을 가진 시골집 (0) | 2002.06.16 |
옷을 벗는 자작나무 (0) | 2002.06.16 |
오늘은 (0) | 2002.0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