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이 가 꿈▒

낮은 곳에 정중하고 힘든 일에 감사하라

자작나무숲이이원 2010. 5. 19. 11:40

낮은 곳에 정중하고 힘든 일에 감사하라

 

 

 

아이들 학교 가는 길엔 조롱조롱한 웃음꽃이 활짝 핀다. 세 아이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자전거 페달을 신나게 밟으며 학교 가는 길은 대학을 가로질러 가는데 경비서는 어르신, 청소하는 어르신들을 뵙고는 힘찬 인사를 건넨다.

 

“안녕하세요!”

 

아이들의 인사는 늘 밝고 힘차다. 허리 숙여 청소하는 아주머님들도 잠깐 허리 펴고 꼭 같은 웃음으로 아이들의 인사를 받으신다. 어쩌다 아이들 데리고 함께 가는 날엔 아주머님들의 인사를 내가 대신 받는다.

 

“아유, 어쩜 저리 아이들이 인사성이 밝은지, 아이들이 너무 예뻐요.”

 

내가 평소 그리 가르쳤는지 모르지만 그런 인사를 받을 때마다 아이들이 너무 예쁘다. 고맙고 감사하다.

 

한 번은 막내 민지가 한 일주일 병원에 입원 한 적이 있다. 오빠 둘만 학교 가는 모습을 보고 어르신들이 막내 민지의 안부를 묻는다고 한다.

 

“민지는 왜 같이 안가니?”

 

병원에 입원한 것을 알고는 다 같이 염려해 주시더라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아이가 퇴원하여 등교하는 날, 아주머님들이 과자도 챙겨주고 건강하란 박수까지 받았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늘 당부한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을 귀하게 여겨라. 특히 힘든 일을 하시는 분들에게 더욱 감사해라. 그 분들 덕분에 세상이 맑아진단다.”

 

요즘 어느 대학의 한 여학생이 함부로 한 행동과 상스런 말들로 인해 청소하시는 분이 상처를 받았다는 내용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 분명 잘못한 일이다. 이번 일을 뼈저리게 반성하고 내면을 살피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어쩌면 또 다른 진급의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꼭 그리 되길 당부하고 또 당부한다.

 

낮은 곳에 정중하고 힘든 일에 감사하라. 다시 내게 당부한다. (2010.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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