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의 향 기▒

바위얼굴

자작나무숲이이원 2004. 7. 20. 01:29

바위얼굴

 

 

청태(靑苔)낀 얼굴위로

 

하늘이 내려오면

 

세월을 살며 눈비로 젖고

 

해 바람으로 날을 보내

 

쌓인 사계가 얼굴이 되는

 

바위얼굴.

 

 

 

댓바람에 땀 식히고

 

살짝 비껴선 얼굴에 지는

 

저녁노을 따라 붉어지는 얼굴.

 

 

 

오늘도 아침나절

 

내 얼굴을 바라보며

 

언제나 변함없는

 

바위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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