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이 가 꿈▒
독서감상문 쓰기 지도 2
자작나무숲이이원
2001. 5. 27. 08:18
독서감상문 쓰기 지도 2
▣독서 단계별 쓰기 지도
책을 읽는 단계를 구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①보면서 읽기 단계, ②이야기 읽기 단계, ③생각하며 읽기 단계, ④따져 읽기 단계 및 깊이 읽기 단계의 4단계로 유아들의 독서지도 단계를 나눈다. 아이들이 책과 가까이 하게 되는 가장 중요한 계기가 책과 어떻게 만났느냐 하는 점이다. 부모나 교사가 의도된 목적이 아닌 놀이로 책을 만나게 된 경우에는 독서 단계에 따른 독서 지도가 단계별 병용, 또는 혼용이 필요하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대체적인 단계를 살펴가며 지도하는 것도 좋다. 그러니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아이의 책 읽는 단계가 어느 정도인지를 분명히 아는 것이다. 그러나 잠깐. 책 읽는 단계라고 하니까 수준이라고 오해하면 곤란하다. 그럴 땐 빼기 삼해를 하도록. 그러면 이해가 될테니.
그럼 먼저 보면서 읽기 단계의 경우를 살펴보자.
이 단계의 경우에는 아이들이 그림을 보며 구체적이 내용을 상상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아이들은 그림책을 보면-물론 이 경우는 어른도 마찬가지다-그림에 대한 관심에서 글로 들어가게 된다. 그림을 보면서 한껏 상상력을 펴나가는 동시에 글을 통해 그 상상력을 구체화시키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그림과 글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은 곤란하다. 다만 아이들의 창의적인 상상력의 세계가 어느 정도로 자라나느냐에 따라 다르기는 하다. 이 시기, 그러니까 책읽기를 처음으로 시작하는 단계-그림과 글과의 만남-에서는 아이들 스스로가 무엇을 보았는지, 무엇을 어떤 방향으로 생각했는지를 확실히 아는 단계이다.
이 시기는 대체로 취학 전 아동과 취학 아동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취학 전 아동의 경우에는 구체적인 학습의 목표로 제시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많이 보게 하고 엄마나 아빠, 가족의 읽기, 다양한 변성으로 읽기 등을 통해 가족들의 대화와 다른 세계를 보여주고 들려주게 되는 것이다. 이럴 때 풍부한 쇼맨십이 필요하니까 적극적으로 해볼 필요가 있다. 동화 구연의 시기도 바로 이 시기, 아니지 빠르면 빠를수록 좋으니까 구연 자체를 좀 더 능숙하고 목적성을 가지고 시작해도 좋은 시기이다. 취학 아동의 경우에는 아이들의 학교생활과 관련 있는 책들을 우선적으로 하고 그 책들과 거리가 있으면, 취학하기 전 관심을 많이 가졌던 책들을 갖고 놀게 하는 것이 좋다. 여하간 책 읽는 것이 재미있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엄마와 아빠가 책을 읽는 것인데, 다른 방법은 함께 찾아봅시다.
이 시기의 책은 그림 위주의 책과 글 위주의 책으로 나누어지는데, 아이의 읽기 단계에 맞는 적당한 책을 골라주어야 한다. 그림책이라고 해서 모두 아이들을 위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런 편견도 금물. "너무 짧아서 잠깐 보고 나니 남는 게 없다."
내 아이는 엄마와 아빠가 믿어주는 만큼 자라게 된다. 책을 읽은 뒤에 줄거리와 소감을 얘기하도록 하여 자기의 '느낌과 생각'이라는 말의 뜻을 알게 하는 과정이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대화를 통해서 소감과 줄거리를 얘기하게 되나, 차츰 혼자 발표하도록 한다. 글로 쓰기보다는 말로 나타낼 수 있도록 하고, 차츰 같은 내용의 책이라도 시기를 달리하여 줄거리나 소감을 일정한 시간동안 발표하도록 하고, 이 발표를 위한 원고 작성도 지도하고, 이 원고를 보고 발표하는 시간도 갖는다. 이 단계는 쉽게 이루어지는 단계가 아니라 가장 지리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엄마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단계라고나 할까.
그 다음 단계는 이야기 읽기 단계의 경우이다.
이 단계의 아이들이 읽는 책은 짧고 쉬운 이야기 위주로 책을 읽히는데, 삽화가 많기는 하지만 그림책이라고는 할 수 없는 수준의 책이다. 주로 동화나 창작동화, 전래동화, 유년소설, 생활이야기 등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는 본격적인 독서 감상문 쓰기의 교육이 시작되는 단계이기도 하다. 이 시기의 독서감상문 쓰기는 편지 형식의 감상문을 과도기적 방법으로 사용하게 된다. 앞서 말했던, 편지글 형태의 독서 감상문을 살펴보고. 숨 한 번 돌리고.
편지 형태의 감상문을 지도한다고 해서 주종(主從)이 뒤바뀌어서는 곤란하다. "도랑 치고 가재 잡는다."고 독서 감상문도 잘 쓰고 편지도 잘 쓰게 되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누이 좋고 매형 좋지만, 편지 쓰기가 주가 되는 교육이 되어서는 안되고, 이 방법은 어디까지나 과도기적인 지도로 그쳐야 한다. 이 방법도 앞에서 얘기한 방법들-메모 쓰기, 독서일기 쓰기 등-이 모두 병행되어야 함은 두말하면 잔소리.
편지라는 자유로운 틀 속에서 독서 감상문을 쓰지만, 독서 감상문에서 요구하는 기본정보가 누락되지는 않도록 하고, 이 방법을 지속하면 논리적인 진술이나 인간적인 접근-주인공이나 등장인물, 친구나 친척, 가족 등에게 편지를 보내므로-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주의할 것은 이 방법은 과·도·기라는 사실.
세 번째는 생각하며 읽기 단계의 경우이다.
이 단계의 아이들이 읽는 책은 아동도서의 모든 장르를 망라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책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책의 내용별 난이도가 매우 심하고, 아이들이 이해하게 되는 편차도 심하게 나타나게 된다. 이 단계에서는 아이들 스스로가 책을 골라서 읽을 수 있는 안목이 있으므로-앞서의 단계를 충실히 밟아왔다면-스스로 골라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골라먹는 재미는 배스킨 라빈스 31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님 을 모두 자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야말로 도서 선택의 적극적인 훈련이 필요한 때인 것이다. 언제까지나 엄마나 아빠가 아이들의 책을 골라 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건 어디까지나 부모님들의 착각.
그리고 이 시기는 아이들이 읽어야 할 책의 종류도 다양하지만, 책의 권수도 많아진다. 또한 문학적인 책과 비문학적인 책의 균형 잡힌 선택이 중요하다. 그것이 어느 정도냐 하면, 내가 시인이니까 문학적인 책의 비중이 더 높아야 한다고 하면 내 욕심이 되는가. 아니다. 내 경우를 보면, 비문학적인 책보다도 문학적인 책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균형 잡힌 선택이라고 하는 말의 의미는 어느 한 방면에 대한 일방적인 책읽기를 지양하라는 의미이다. 문학적인 것과 비문학적인 것으로 분류하면 책의 종류가 얼마 되지 않는 것 같지만, 비문학적인 책의 종류를 다시 나누어보면 그 종류는 엄청나게 많다. 아이들은 자기의 생각이나 미래, 장래소망 등이 한 가지로 고정되거나 고착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어느 한 방면의 책만을 가까이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경우에는 보면서 읽기 단계의 경우나 이야기 읽기 단계의 경우 대부분이 문학적인 도서라는 사실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비문학적인 도서는 아주 예외에 속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문학적인 도서에 익숙하다 보니 비문학적 도서에 대해 기피하는 아이들도 있는데, 이 시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부모님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이 단계의 아이들에게 독서 감상문 쓰기 지도를 할 때는 전형적인 형식의 독서 감상문을 쓰도록 하는 것이 좋다. 토의를 할 때 자신이 발표할 내용을 미리 준비하도록 하고 이 때부터 글쓰기의 방법으로 독서 감상문에 대한 기본 정보가 들어있는지를 미리 살피고 다른 사람과 함께 할 때는 남의 발표를 경청하는 태도를 갖게 하고 상대방의 의견에 대해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그리고 토의를 통하여 얻게 된 새로운 정보를 활용하여 어떤 하나의 사건(event)에 대해서 자신의 견해와 상대방의 견해를 비교할 수 있어야 하며, 발표된 상대방의 견해를 인용하면서 반드시 상대방의 의견임을 밝혀야 하며, 이 때에도 자신의 견해가 중심이 되어야 하고, 상대방의 견해를 비판할 때는 논리적 타당성을 지녀야 하며, 책에 쓰인 해설이나 머리말 등을 이용할 때는 자기의 생각처럼 발표하지 않게 해야 한다. 남의 글이나 생각 등을 훔치는 것도 나쁜 일이라는 것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한 교육이라는 것을 명심할 것.
이젠 따져 읽기 단계 및 깊이 읽기 단계의 경우이다.
이런다고 책읽기가 다 끝난 것은 아니니 미리부터 기뻐할 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미리 겁먹을 필요도 없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이 "왜"라는 질문을 많이 하는 시기는 차츰 어려져서 요즘은 만 36개월 이상의 아이들도 "왜"라는 질문을 많이 하게 된다. 질문을 한다고 하는 것은 자기의 생각과 맞지 않거나 자기가 생각한 것에 대한 맞았는지, 틀렸는지의 여부,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등으로 "왜"라는 질문을 많이 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따져 읽기 단계에서의 "왜"라는 물음은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독서 감상문을 쓸 수 있는 기제로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요즘 들어 이러한 형태의 책이 출간되고 있기는 하지만, 이 시기에 해당하는 책은 그리 많지가 않다. 하지만 기획 연재물이나, 기획도서 등은 가끔 나오는 편이나 신문이나 잡지의 서평이나 북리뷰(book review) 등을 많이 소개해 주고, 친구, 가족이나 친척들을 위한 글도 써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잠시 쉬었다 가자.
▣독서 지도 교육의 방향
독서 지도 교육은 한 인격체의 성장과 성숙에 관여하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본래 장기간에 걸쳐서 계획적이고 계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교육방법이고, 특히 가정교육에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독서 지도의 방향은 그것이 지니고 있는 각각의 목적과 상호 연관성을 갖고 계열, 집단 및 다른 교육과의 조화 및 균형이 이루어지도록 적절하게 조직되어질 것이 요구되는 것이다. 이에 그 방향을 세 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계속성(continuity)이다. 계속성이란, 독서교육과정이나 혹은 독서교육내용의 조직에 있어서 종적 관계의 문제이다. 이 원칙은 내용의 조직에 있어서 내용의 여러 요구가 어느 정도 계속해서 반복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독서교육에서 어떤 독서를 통한 교육목표가 학습자의 행동 속에 실현되기 위해서는 그 목표가 지시하는 지식이나, 과정이나, 행동양식이 어느 기간 동안 계속 반복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독서 경험의 계속적 반복을 통하여 독서의 누적적 효과를 얻자는 것이다.
이 계속성의 원리는 독서뿐만이 아니라 일반적인 학습에도 적용됨은 물론이지만 특히 인간의 정의적 특성은 계속적 반복지도의 필요성이 더 중요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일이다.
두 번째는 계열성(sequence)이다. 계열성은 앞에 든 계속성과 함께 조직의 종적 관계이며 독서내용의 전후 관계를 의미한다. 그러나 이 계열성은 '줄기'가 있다. 계속은 계속이지만 그냥 반복이 아니라 '관련성, 확대성, 심화성'이 강조된다. 단계적인 확충심화로 '점차적으로 깊이와 넓이를 더해 가는 나선형 형태의 책읽기가 바로 이점이다. 계속성은 하나의 독서교육과정에서 요소(특정지식의 이해나 분석력 등)가 동일한 수준에서 반복되는 것을 의미하는데 반하여, 계열성은 '실행경험, 혹은 내용을 기초로 하여 다음 경험이나 내용이 전개되어 점차 '깊이와 넓이를 더해 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는 단순하고 구체적인 것으로부터 추상적인 것에로, 실습내용을 기초로 한 내용의 전진, 또한 가까운 주변에서 먼 문제로, 또한 연대순의 배열, 부분에서 전체로, 반대로 전체에서 부분으로 계열이 독서의 특성에 따라 여러 방법을 쓸 수 있으며, 그 방법에 따라 각각 다른 가치를 가질 수 있다.
세 번째는 통일성 (unification)이다. 이 원리는 독서 교육에서 조직의 횡적 관계, 즉 경험의 좌우관계를 의미하며, 상호 보강할 수 있고, 조화통일이 되어 바람직한 행동변화를 이루자는 것이다. 이른 바 상관형, 융합형, 통합형 등의 이름으로 불리어지는 내용조직의 방법이 바로 독서 교육의 통일성을 기하기 위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맞는 오늘이 내 생의 전부입니다.
▣독서 단계별 쓰기 지도
책을 읽는 단계를 구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①보면서 읽기 단계, ②이야기 읽기 단계, ③생각하며 읽기 단계, ④따져 읽기 단계 및 깊이 읽기 단계의 4단계로 유아들의 독서지도 단계를 나눈다. 아이들이 책과 가까이 하게 되는 가장 중요한 계기가 책과 어떻게 만났느냐 하는 점이다. 부모나 교사가 의도된 목적이 아닌 놀이로 책을 만나게 된 경우에는 독서 단계에 따른 독서 지도가 단계별 병용, 또는 혼용이 필요하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대체적인 단계를 살펴가며 지도하는 것도 좋다. 그러니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아이의 책 읽는 단계가 어느 정도인지를 분명히 아는 것이다. 그러나 잠깐. 책 읽는 단계라고 하니까 수준이라고 오해하면 곤란하다. 그럴 땐 빼기 삼해를 하도록. 그러면 이해가 될테니.
그럼 먼저 보면서 읽기 단계의 경우를 살펴보자.
이 단계의 경우에는 아이들이 그림을 보며 구체적이 내용을 상상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아이들은 그림책을 보면-물론 이 경우는 어른도 마찬가지다-그림에 대한 관심에서 글로 들어가게 된다. 그림을 보면서 한껏 상상력을 펴나가는 동시에 글을 통해 그 상상력을 구체화시키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그림과 글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은 곤란하다. 다만 아이들의 창의적인 상상력의 세계가 어느 정도로 자라나느냐에 따라 다르기는 하다. 이 시기, 그러니까 책읽기를 처음으로 시작하는 단계-그림과 글과의 만남-에서는 아이들 스스로가 무엇을 보았는지, 무엇을 어떤 방향으로 생각했는지를 확실히 아는 단계이다.
이 시기는 대체로 취학 전 아동과 취학 아동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취학 전 아동의 경우에는 구체적인 학습의 목표로 제시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많이 보게 하고 엄마나 아빠, 가족의 읽기, 다양한 변성으로 읽기 등을 통해 가족들의 대화와 다른 세계를 보여주고 들려주게 되는 것이다. 이럴 때 풍부한 쇼맨십이 필요하니까 적극적으로 해볼 필요가 있다. 동화 구연의 시기도 바로 이 시기, 아니지 빠르면 빠를수록 좋으니까 구연 자체를 좀 더 능숙하고 목적성을 가지고 시작해도 좋은 시기이다. 취학 아동의 경우에는 아이들의 학교생활과 관련 있는 책들을 우선적으로 하고 그 책들과 거리가 있으면, 취학하기 전 관심을 많이 가졌던 책들을 갖고 놀게 하는 것이 좋다. 여하간 책 읽는 것이 재미있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엄마와 아빠가 책을 읽는 것인데, 다른 방법은 함께 찾아봅시다.
이 시기의 책은 그림 위주의 책과 글 위주의 책으로 나누어지는데, 아이의 읽기 단계에 맞는 적당한 책을 골라주어야 한다. 그림책이라고 해서 모두 아이들을 위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런 편견도 금물. "너무 짧아서 잠깐 보고 나니 남는 게 없다."
내 아이는 엄마와 아빠가 믿어주는 만큼 자라게 된다. 책을 읽은 뒤에 줄거리와 소감을 얘기하도록 하여 자기의 '느낌과 생각'이라는 말의 뜻을 알게 하는 과정이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대화를 통해서 소감과 줄거리를 얘기하게 되나, 차츰 혼자 발표하도록 한다. 글로 쓰기보다는 말로 나타낼 수 있도록 하고, 차츰 같은 내용의 책이라도 시기를 달리하여 줄거리나 소감을 일정한 시간동안 발표하도록 하고, 이 발표를 위한 원고 작성도 지도하고, 이 원고를 보고 발표하는 시간도 갖는다. 이 단계는 쉽게 이루어지는 단계가 아니라 가장 지리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엄마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단계라고나 할까.
그 다음 단계는 이야기 읽기 단계의 경우이다.
이 단계의 아이들이 읽는 책은 짧고 쉬운 이야기 위주로 책을 읽히는데, 삽화가 많기는 하지만 그림책이라고는 할 수 없는 수준의 책이다. 주로 동화나 창작동화, 전래동화, 유년소설, 생활이야기 등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는 본격적인 독서 감상문 쓰기의 교육이 시작되는 단계이기도 하다. 이 시기의 독서감상문 쓰기는 편지 형식의 감상문을 과도기적 방법으로 사용하게 된다. 앞서 말했던, 편지글 형태의 독서 감상문을 살펴보고. 숨 한 번 돌리고.
편지 형태의 감상문을 지도한다고 해서 주종(主從)이 뒤바뀌어서는 곤란하다. "도랑 치고 가재 잡는다."고 독서 감상문도 잘 쓰고 편지도 잘 쓰게 되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누이 좋고 매형 좋지만, 편지 쓰기가 주가 되는 교육이 되어서는 안되고, 이 방법은 어디까지나 과도기적인 지도로 그쳐야 한다. 이 방법도 앞에서 얘기한 방법들-메모 쓰기, 독서일기 쓰기 등-이 모두 병행되어야 함은 두말하면 잔소리.
편지라는 자유로운 틀 속에서 독서 감상문을 쓰지만, 독서 감상문에서 요구하는 기본정보가 누락되지는 않도록 하고, 이 방법을 지속하면 논리적인 진술이나 인간적인 접근-주인공이나 등장인물, 친구나 친척, 가족 등에게 편지를 보내므로-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주의할 것은 이 방법은 과·도·기라는 사실.
세 번째는 생각하며 읽기 단계의 경우이다.
이 단계의 아이들이 읽는 책은 아동도서의 모든 장르를 망라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책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책의 내용별 난이도가 매우 심하고, 아이들이 이해하게 되는 편차도 심하게 나타나게 된다. 이 단계에서는 아이들 스스로가 책을 골라서 읽을 수 있는 안목이 있으므로-앞서의 단계를 충실히 밟아왔다면-스스로 골라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골라먹는 재미는 배스킨 라빈스 31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님 을 모두 자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야말로 도서 선택의 적극적인 훈련이 필요한 때인 것이다. 언제까지나 엄마나 아빠가 아이들의 책을 골라 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건 어디까지나 부모님들의 착각.
그리고 이 시기는 아이들이 읽어야 할 책의 종류도 다양하지만, 책의 권수도 많아진다. 또한 문학적인 책과 비문학적인 책의 균형 잡힌 선택이 중요하다. 그것이 어느 정도냐 하면, 내가 시인이니까 문학적인 책의 비중이 더 높아야 한다고 하면 내 욕심이 되는가. 아니다. 내 경우를 보면, 비문학적인 책보다도 문학적인 책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균형 잡힌 선택이라고 하는 말의 의미는 어느 한 방면에 대한 일방적인 책읽기를 지양하라는 의미이다. 문학적인 것과 비문학적인 것으로 분류하면 책의 종류가 얼마 되지 않는 것 같지만, 비문학적인 책의 종류를 다시 나누어보면 그 종류는 엄청나게 많다. 아이들은 자기의 생각이나 미래, 장래소망 등이 한 가지로 고정되거나 고착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어느 한 방면의 책만을 가까이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경우에는 보면서 읽기 단계의 경우나 이야기 읽기 단계의 경우 대부분이 문학적인 도서라는 사실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비문학적인 도서는 아주 예외에 속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문학적인 도서에 익숙하다 보니 비문학적 도서에 대해 기피하는 아이들도 있는데, 이 시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부모님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이 단계의 아이들에게 독서 감상문 쓰기 지도를 할 때는 전형적인 형식의 독서 감상문을 쓰도록 하는 것이 좋다. 토의를 할 때 자신이 발표할 내용을 미리 준비하도록 하고 이 때부터 글쓰기의 방법으로 독서 감상문에 대한 기본 정보가 들어있는지를 미리 살피고 다른 사람과 함께 할 때는 남의 발표를 경청하는 태도를 갖게 하고 상대방의 의견에 대해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그리고 토의를 통하여 얻게 된 새로운 정보를 활용하여 어떤 하나의 사건(event)에 대해서 자신의 견해와 상대방의 견해를 비교할 수 있어야 하며, 발표된 상대방의 견해를 인용하면서 반드시 상대방의 의견임을 밝혀야 하며, 이 때에도 자신의 견해가 중심이 되어야 하고, 상대방의 견해를 비판할 때는 논리적 타당성을 지녀야 하며, 책에 쓰인 해설이나 머리말 등을 이용할 때는 자기의 생각처럼 발표하지 않게 해야 한다. 남의 글이나 생각 등을 훔치는 것도 나쁜 일이라는 것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한 교육이라는 것을 명심할 것.
이젠 따져 읽기 단계 및 깊이 읽기 단계의 경우이다.
이런다고 책읽기가 다 끝난 것은 아니니 미리부터 기뻐할 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미리 겁먹을 필요도 없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이 "왜"라는 질문을 많이 하는 시기는 차츰 어려져서 요즘은 만 36개월 이상의 아이들도 "왜"라는 질문을 많이 하게 된다. 질문을 한다고 하는 것은 자기의 생각과 맞지 않거나 자기가 생각한 것에 대한 맞았는지, 틀렸는지의 여부,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등으로 "왜"라는 질문을 많이 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따져 읽기 단계에서의 "왜"라는 물음은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독서 감상문을 쓸 수 있는 기제로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요즘 들어 이러한 형태의 책이 출간되고 있기는 하지만, 이 시기에 해당하는 책은 그리 많지가 않다. 하지만 기획 연재물이나, 기획도서 등은 가끔 나오는 편이나 신문이나 잡지의 서평이나 북리뷰(book review) 등을 많이 소개해 주고, 친구, 가족이나 친척들을 위한 글도 써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잠시 쉬었다 가자.
▣독서 지도 교육의 방향
독서 지도 교육은 한 인격체의 성장과 성숙에 관여하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본래 장기간에 걸쳐서 계획적이고 계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교육방법이고, 특히 가정교육에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독서 지도의 방향은 그것이 지니고 있는 각각의 목적과 상호 연관성을 갖고 계열, 집단 및 다른 교육과의 조화 및 균형이 이루어지도록 적절하게 조직되어질 것이 요구되는 것이다. 이에 그 방향을 세 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계속성(continuity)이다. 계속성이란, 독서교육과정이나 혹은 독서교육내용의 조직에 있어서 종적 관계의 문제이다. 이 원칙은 내용의 조직에 있어서 내용의 여러 요구가 어느 정도 계속해서 반복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독서교육에서 어떤 독서를 통한 교육목표가 학습자의 행동 속에 실현되기 위해서는 그 목표가 지시하는 지식이나, 과정이나, 행동양식이 어느 기간 동안 계속 반복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독서 경험의 계속적 반복을 통하여 독서의 누적적 효과를 얻자는 것이다.
이 계속성의 원리는 독서뿐만이 아니라 일반적인 학습에도 적용됨은 물론이지만 특히 인간의 정의적 특성은 계속적 반복지도의 필요성이 더 중요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일이다.
두 번째는 계열성(sequence)이다. 계열성은 앞에 든 계속성과 함께 조직의 종적 관계이며 독서내용의 전후 관계를 의미한다. 그러나 이 계열성은 '줄기'가 있다. 계속은 계속이지만 그냥 반복이 아니라 '관련성, 확대성, 심화성'이 강조된다. 단계적인 확충심화로 '점차적으로 깊이와 넓이를 더해 가는 나선형 형태의 책읽기가 바로 이점이다. 계속성은 하나의 독서교육과정에서 요소(특정지식의 이해나 분석력 등)가 동일한 수준에서 반복되는 것을 의미하는데 반하여, 계열성은 '실행경험, 혹은 내용을 기초로 하여 다음 경험이나 내용이 전개되어 점차 '깊이와 넓이를 더해 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는 단순하고 구체적인 것으로부터 추상적인 것에로, 실습내용을 기초로 한 내용의 전진, 또한 가까운 주변에서 먼 문제로, 또한 연대순의 배열, 부분에서 전체로, 반대로 전체에서 부분으로 계열이 독서의 특성에 따라 여러 방법을 쓸 수 있으며, 그 방법에 따라 각각 다른 가치를 가질 수 있다.
세 번째는 통일성 (unification)이다. 이 원리는 독서 교육에서 조직의 횡적 관계, 즉 경험의 좌우관계를 의미하며, 상호 보강할 수 있고, 조화통일이 되어 바람직한 행동변화를 이루자는 것이다. 이른 바 상관형, 융합형, 통합형 등의 이름으로 불리어지는 내용조직의 방법이 바로 독서 교육의 통일성을 기하기 위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맞는 오늘이 내 생의 전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