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이 가 꿈▒
오늘 그린 풍경화(1217) - 내 인생의 사주팔자(四柱八字)
자작나무숲이이원
2001. 12. 17. 06:10
오늘 그린 풍경화 - 내 인생의 사주팔자(四柱八字)
내년이 말띠 해라 산부인과 병원에선 제왕절개 수술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신문 기사를 읽었습니다. 말띠 해 여자들은 '기가 세다'는 이유로 아이를 미리 낳거나 내년엔 아예 아이 가질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는 인터뷰 기사도 함께 읽었습니다.
그 기사를 읽으면서 '사주팔자'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먼저 산술계산을 한번 해 보겠습니다. 현재 우리 나라 인구를 5천만이라고 하면 띠가 모두 12가지이니 각 띠별로 417만명정도 되고, 남녀의 비율을 반반으로 본다면 남녀가 각각 210만명 정도 됩니다. 대체적으로 여자의 '팔자가 세다'는 띠가 소띠, 호랑이띠, 말띠, 용띠 등 대체로 800만명은 '팔자가 세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 산술계산에 대한 판단은 뒤로 미루고 사주팔자가 무언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죠.
사주(四柱)는 한자말인데, 네 기둥이라는 뜻입니다. 사람이 태어난 연·월 일·시(年月日時)를 말합니다. 태어난 해의 연주(年柱)·월주(月柱)·일주(日柱)·시주(時柱)를 합쳐서 사주라 하고 각 주(기둥)마다 간지(干支)가 각각 두 자씩이므로 팔자라고 하며, 이 둘을 합하여 이르는 말이 사주팔자(四柱八字)입니다. 사주를 정하는 법에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으나 여기에서 자세한 설명은 필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주는 '인생'이라고 하는 집을 지을 때 가장 중심이 되는 네 기둥입니다. 우리가 집을 지을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바닥을 고르고 기둥을 세우는 일입니다. 네 기둥은 집의 크기에 맞추어 똑같아야 합니다. 준비한 기둥 가운데 큰 기둥은 잘라내고 작은 기둥은 덧대서 만들어야 합니다.
사람에게 있어서 기둥은 '모자람'과 '넘침'으로 즉, '모자라는 것은 채우고 넘치는 것은 덜어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에게 모자라는 것은 무엇이고 넘치는 것은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아서 채우고 덜어내는 일을 시작합니다. 집을 짓는데 네 기둥만 세운다고 집이 지어지지는 않습니다. 그 안에는 수많은 건축자재가 들어가야 하고 사람들의 노동이 함께 해야 하나의 집이 지어집니다. 그렇게 해서 지어진 집도 어떠한 형태로든지 '평가'를 받게 되고, 가격도 매겨지는 것처럼 사람의 '삶'도 평가를 받게 됩니다.
팔자타개(八字打開)라는 한자성어가 있습니다. 이 말은 무슨 일이든지 '八'자의 벌려진 모양처럼 일이 잘 해결된다는 뜻입니다. 앞에 말한 대로 팔자는 사주의 각 주마다의 간지의 글자를 말하는 것인데 '팔자 탓'이란 말처럼 내 삶을 규정짓는 보이지 않는 올가미와 같습니다.
그러나 팔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사느냐, 얼마나 적극적인 삶의 자세를 갖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정해진 여덟 글자에 내 삶을 맡길게 아니라 내가 나서서 내 삶을 만들어 가는 겁니다.
우리 삶에 있어서 네 기둥이 되어야 할 것은 선천적으로 정해져 있는 연원일시의 네 기둥외에 마음·실력·인연·희망의 네 기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네 기둥에는 각각 두 가지의 서로 다른 요소가 들어있습니다. 네 가지는 삶의 긍정적인 방향이라면 다른 네 가지는 삶의 부정적인 방향입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생각하는 '사주팔자'입니다.
마음에는 정심(正心)과 사심(邪心), 즉 바른 마음과 그른 마음이 있고, 실력에도 정력(正力)과 사력(邪力), 즉 바른 실력과 삿된 실력이 있습니다. 인연에는 선연(善緣)과 악연(惡緣), 좋은 인연과 나쁜 인연이 있고, 희망에는 공적희망(公的希望)과 사적희망(私的希望), 즉 공중을 위하는 희망과 개인적인 희망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지금 여기에서 어떤 마음으로 어떤 실력을 갖추며 어떤 인연이 되고 어떤 희망으로 살아야 하는지가 분명해집니다. 내가 가꾸어 나가야 할 삶의 방향이 뚜렷해집니다. 이 시대의 '사주팔자'는 "내 인생에 있어서 내게 모자라는 것은 채우고 넘치는 것은 덜어내는 적극적인 삶의 자세"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사주팔자를 봅니다. 이른 바 '점(占)'이라고 하죠. '점'은 미래를 미리 알려고 하는 인간의 오랜 욕망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즉, 하늘의 뜻으로 미래를 미리 보고자 함입니다. 현대 과학 문명의 발달은 이러한 인간의 욕망을 상당 부분 해소해 주었습니다.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것이 '일기예보'입니다. 장기 예보는 몇 달 뒤의 일기까지 알려줍니다. 이른 바 '날씨 마케팅'이 바로 이 '일기예보'를 근간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 한가지는 인간의 수명을 말할 수 있다는거죠. 예를 들어 '당신은 앞으로 6개월 정도 사실 수 있습니다'라는 판단은 여러 가지 과학적 방법에 의한 인간의 수명 계산법이라 할 수 있는데 이것도 과거에는 모두 점복에 의지했던 겁니다. 하지만 일기예보나 수명계산이 항상 정확한 것은 아니듯이 '점'은 우리에게 삶의 바른 방향을 안내하는 여러 이정표 가운데 하나인거죠.
미래는 준비하는 사람의 몫입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가르침은 '순천자존 역천자망(順天者存, 逆天者亡)'의 가르침보다 훨씬 유효합니다. 존망(存亡)의 가장 기본은 진인사(盡人事)에 있는 것입니다. 진인사(盡人事)는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오는 천명은 나도 어찌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은 '진인사'하는 삶의 자세, 즉 앞서 말한 '적극적인 삶의 자세'입니다.
가장 확실한 점괘 하나 알려드리겠습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의 사주팔자에 반드시 들어있는 가르침입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는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입니다. 언젠가는 죽을 사주팔자이니 사주팔자가 좋으면 내 마음이 간사하고 망령된 곳으로 흐르지 않도록 항상 조심하고, 사주팔자가 나쁘다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려는 마음의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하기사 요즘은 인명재천(人命在天)의 시대가 아니라, 인명재차(人命在車)의 시대이니 자동차 사고나지 않도록 조심하는 일도 중요한 일이겠네요.
전 신문 볼 때 마다 '오늘의 운세'를 보곤 합니다. 운세를 본다고 해서 그 운세에 매이지는 않습니다. 오늘의 운세가 내게 주는 가르침은 위에 말한 운세의 좋고 나쁨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몸과 마음을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입니다. 짧은 말 한 마디에 삶의 지혜가 담겨있으니 오롯하게 받으면 되는 일 아닙니까.
혹 가능하다면 어느 하루를 정하여 신문을 모을 수 있는 대로 모아서 각 신문에 실려있는 '오늘의 운세'를 비교해 보면 제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제가 앞서 말한 산술계산이 무엇을 뜻하는지 아시겠죠. 모르시겠다구요. 그러면 용한 점집에 가서 '점' 한 번 보시죠.
2001년 12월 17일
자작나무숲 마음모음
내년이 말띠 해라 산부인과 병원에선 제왕절개 수술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신문 기사를 읽었습니다. 말띠 해 여자들은 '기가 세다'는 이유로 아이를 미리 낳거나 내년엔 아예 아이 가질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는 인터뷰 기사도 함께 읽었습니다.
그 기사를 읽으면서 '사주팔자'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먼저 산술계산을 한번 해 보겠습니다. 현재 우리 나라 인구를 5천만이라고 하면 띠가 모두 12가지이니 각 띠별로 417만명정도 되고, 남녀의 비율을 반반으로 본다면 남녀가 각각 210만명 정도 됩니다. 대체적으로 여자의 '팔자가 세다'는 띠가 소띠, 호랑이띠, 말띠, 용띠 등 대체로 800만명은 '팔자가 세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 산술계산에 대한 판단은 뒤로 미루고 사주팔자가 무언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죠.
사주(四柱)는 한자말인데, 네 기둥이라는 뜻입니다. 사람이 태어난 연·월 일·시(年月日時)를 말합니다. 태어난 해의 연주(年柱)·월주(月柱)·일주(日柱)·시주(時柱)를 합쳐서 사주라 하고 각 주(기둥)마다 간지(干支)가 각각 두 자씩이므로 팔자라고 하며, 이 둘을 합하여 이르는 말이 사주팔자(四柱八字)입니다. 사주를 정하는 법에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으나 여기에서 자세한 설명은 필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주는 '인생'이라고 하는 집을 지을 때 가장 중심이 되는 네 기둥입니다. 우리가 집을 지을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바닥을 고르고 기둥을 세우는 일입니다. 네 기둥은 집의 크기에 맞추어 똑같아야 합니다. 준비한 기둥 가운데 큰 기둥은 잘라내고 작은 기둥은 덧대서 만들어야 합니다.
사람에게 있어서 기둥은 '모자람'과 '넘침'으로 즉, '모자라는 것은 채우고 넘치는 것은 덜어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에게 모자라는 것은 무엇이고 넘치는 것은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아서 채우고 덜어내는 일을 시작합니다. 집을 짓는데 네 기둥만 세운다고 집이 지어지지는 않습니다. 그 안에는 수많은 건축자재가 들어가야 하고 사람들의 노동이 함께 해야 하나의 집이 지어집니다. 그렇게 해서 지어진 집도 어떠한 형태로든지 '평가'를 받게 되고, 가격도 매겨지는 것처럼 사람의 '삶'도 평가를 받게 됩니다.
팔자타개(八字打開)라는 한자성어가 있습니다. 이 말은 무슨 일이든지 '八'자의 벌려진 모양처럼 일이 잘 해결된다는 뜻입니다. 앞에 말한 대로 팔자는 사주의 각 주마다의 간지의 글자를 말하는 것인데 '팔자 탓'이란 말처럼 내 삶을 규정짓는 보이지 않는 올가미와 같습니다.
그러나 팔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사느냐, 얼마나 적극적인 삶의 자세를 갖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정해진 여덟 글자에 내 삶을 맡길게 아니라 내가 나서서 내 삶을 만들어 가는 겁니다.
우리 삶에 있어서 네 기둥이 되어야 할 것은 선천적으로 정해져 있는 연원일시의 네 기둥외에 마음·실력·인연·희망의 네 기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네 기둥에는 각각 두 가지의 서로 다른 요소가 들어있습니다. 네 가지는 삶의 긍정적인 방향이라면 다른 네 가지는 삶의 부정적인 방향입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생각하는 '사주팔자'입니다.
마음에는 정심(正心)과 사심(邪心), 즉 바른 마음과 그른 마음이 있고, 실력에도 정력(正力)과 사력(邪力), 즉 바른 실력과 삿된 실력이 있습니다. 인연에는 선연(善緣)과 악연(惡緣), 좋은 인연과 나쁜 인연이 있고, 희망에는 공적희망(公的希望)과 사적희망(私的希望), 즉 공중을 위하는 희망과 개인적인 희망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지금 여기에서 어떤 마음으로 어떤 실력을 갖추며 어떤 인연이 되고 어떤 희망으로 살아야 하는지가 분명해집니다. 내가 가꾸어 나가야 할 삶의 방향이 뚜렷해집니다. 이 시대의 '사주팔자'는 "내 인생에 있어서 내게 모자라는 것은 채우고 넘치는 것은 덜어내는 적극적인 삶의 자세"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사주팔자를 봅니다. 이른 바 '점(占)'이라고 하죠. '점'은 미래를 미리 알려고 하는 인간의 오랜 욕망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즉, 하늘의 뜻으로 미래를 미리 보고자 함입니다. 현대 과학 문명의 발달은 이러한 인간의 욕망을 상당 부분 해소해 주었습니다.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것이 '일기예보'입니다. 장기 예보는 몇 달 뒤의 일기까지 알려줍니다. 이른 바 '날씨 마케팅'이 바로 이 '일기예보'를 근간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 한가지는 인간의 수명을 말할 수 있다는거죠. 예를 들어 '당신은 앞으로 6개월 정도 사실 수 있습니다'라는 판단은 여러 가지 과학적 방법에 의한 인간의 수명 계산법이라 할 수 있는데 이것도 과거에는 모두 점복에 의지했던 겁니다. 하지만 일기예보나 수명계산이 항상 정확한 것은 아니듯이 '점'은 우리에게 삶의 바른 방향을 안내하는 여러 이정표 가운데 하나인거죠.
미래는 준비하는 사람의 몫입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가르침은 '순천자존 역천자망(順天者存, 逆天者亡)'의 가르침보다 훨씬 유효합니다. 존망(存亡)의 가장 기본은 진인사(盡人事)에 있는 것입니다. 진인사(盡人事)는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오는 천명은 나도 어찌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은 '진인사'하는 삶의 자세, 즉 앞서 말한 '적극적인 삶의 자세'입니다.
가장 확실한 점괘 하나 알려드리겠습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의 사주팔자에 반드시 들어있는 가르침입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는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입니다. 언젠가는 죽을 사주팔자이니 사주팔자가 좋으면 내 마음이 간사하고 망령된 곳으로 흐르지 않도록 항상 조심하고, 사주팔자가 나쁘다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려는 마음의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하기사 요즘은 인명재천(人命在天)의 시대가 아니라, 인명재차(人命在車)의 시대이니 자동차 사고나지 않도록 조심하는 일도 중요한 일이겠네요.
전 신문 볼 때 마다 '오늘의 운세'를 보곤 합니다. 운세를 본다고 해서 그 운세에 매이지는 않습니다. 오늘의 운세가 내게 주는 가르침은 위에 말한 운세의 좋고 나쁨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몸과 마음을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입니다. 짧은 말 한 마디에 삶의 지혜가 담겨있으니 오롯하게 받으면 되는 일 아닙니까.
혹 가능하다면 어느 하루를 정하여 신문을 모을 수 있는 대로 모아서 각 신문에 실려있는 '오늘의 운세'를 비교해 보면 제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제가 앞서 말한 산술계산이 무엇을 뜻하는지 아시겠죠. 모르시겠다구요. 그러면 용한 점집에 가서 '점' 한 번 보시죠.
2001년 1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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